NTS(New Theological Seminary of the West)가 12일 한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연 컨퍼런스 “남가주 한인 목회의 미래를 조명해 보는 한인 목회자 모임”에서 최훈진 목사는 “대를 잇는 신앙”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한인’이란 동질성이 가진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한 후 이런 요소가 신앙의 대물림에 기여케 하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최훈진 목사는 PCUSA(미국장로교) 총회 본부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리더십 스태프로 16년간 사역했으며 2013년에는 미국의 주요 장로교단들로 구성된 APCE(장로교교회교육자협회)로부터 한인 최초로 ‘올해의 교육자’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세대학교와 플로리다 인터네셔널 대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스폴딩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목사가 발제에서 다룬 대를 잇는 신앙은 한인 1세와 2세처럼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문제와 노인과 젊은이 간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문제 2가지와 관련돼 있다. 최 목사는 디모데후서 1장 1-5절에서 모범적 사례를 찾아냈다. 디모데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출신이지만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기독교 신앙을 잘 물려받았다. 또 사도 바울로부터 멘토링을 받으며 아들이라 불릴 정도였다.

최 목사는 미국에 한인교회를 존재케 한 사회학적인 근거를 ‘동질성’이라 봤다. 미국에 살지만, 한국어로 예배드리고 혈연, 지연, 학연으로 묶여 있는 작은 사회가 바로 한인교회였다. 이런 동질성에 근거해 초기 한인교회는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으로부터 이민이 줄고 영어를 사용하는 자녀 세대가 증가하면서 이런 동질성은 한인교회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최 목사는 “연방 센서스국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한인 인구의 57%가 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로 예배드리는 교회는 전체의 97%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인구의 최대 20%가 이중언어를 사용한다 해도 영어로 예배하는 교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2세들은 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한인교회가 한국어와 문화를 고집하면서 그동안 교회 성장 동력이 되어 왔던 동질성은 교회를 노령화시키고 감소시키는 역기능을 하고 있다.

최 목사는 “동질성은 한인교회를 세우게 했다가 이젠 문 닫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이 비교적 많은 캘리포니아 대도시는 아직 이런 현상을 못 느낄 수 있지만, 중서부의 소도시만 가도 이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우리 교회가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언제 이런 위기를 맞이하느냐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인교회는 대를 잇는 신앙을 애타게 바라고 기도하면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라는 동질성만 고수하다가 이질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다음 세대를 잃고 있다. 이 문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 말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나에게도 답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대를 잇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지 않으면 대를 잇는 신앙은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한, 함께 예배드리지 않는 2세들이 1세의 리더십이나 교회 건물을 물려받은 사례가 없다”고 했다. 이중언어, 찬양 스타일, 예배 진행 등 불편함이 크지만 다른 문화를 수용하며 함께 예배드릴 때 동질성과 이질성의 장점을 누리고 단점을 극복하며 신앙이 전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대 간 장벽도 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한인 유학생들은 한국어가 훨씬 편하지만, 노인들이 있는 1세 교회보다는 차라리 또래가 있는 2세 교회를 찾는다. 세대 차이란 불편을 감수하면서 바울과 디모데가 함께 하듯 공통분모를 늘려 가야 한다. 최 목사는 “청소년 부서에 잘 적응하던 자녀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교회를 떠난다. 다행히 대학부에 들어가도 대학을 졸업하면 성인 부서에 적응하지 못해 교회를 떠난다. 전 교인들이 세대를 넘어 함께 하는 사역이 있어야 서로 동질감을 확인하며 교회가 대를 이어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언어, 문화, 세대의 장벽 속에 스스로 갇혀 살면 편하겠지만, 이것은 복음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 골을 메우는 능력”이라고 발제를 맺었다.

최 목사의 발제 후에는 이승현 총장(ITS)이 주제강의를 전하고 강일준 목사(PCUSA 샌퍼난도 노회장)가 “미래를 위한 교육”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토의를 이끌었다.

[기독일보에서 인용]